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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vs 반수, 뭐가 나을까 — 졸업자 전형·편입까지, 실용음악과 다시 가는 네 가지 길

2026. 11. 02읽는 데 약 7분부천경희실용음악학원

수시가 끝나면 입시생들에게 슬슬 현타가 옵니다. 올해 원하던 학교에 가기는 어렵겠다는 걸 스스로 깨닫는 시기입니다. 특히 백석예대, 국제예대, 정화예대에서도 예비 번호조차 뜨지 않으면 고민이 시작됩니다.

"재수를 해야 하나, 아니면 어디든 일단 간 다음에 반수를 해야 하나."

상담을 해 보면 아이들 속마음은 대개 이렇습니다. 백석, 국제, 정화 정도만 붙으면 일단 자존심도 덜 상하고, 그 학교에 다니면서 부모님께 반수 얘기를 꺼낼 수 있겠다는 겁니다. 재수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쉬우니까요.

오늘은 재수와 반수를 하나씩 따져 보고, 졸업이 가까워진 학생들이 고르는 두 길, 졸업자 전형과 편입까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재수 — 1년을 온전히 실력에 쓸 수 있다

재수의 가장 큰 장점은 1년 동안 실력을 올리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1년을 잘 보내면 아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비용도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대학 한 학기 등록금이면 1년 치 레슨비와 거의 비슷합니다. 반수를 하면 그 한 학기 등록금은 돌려받지 못하는 돈이 됩니다.

단점은 불안감입니다. 1년을 더 한다고 더 좋은 학교에 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학생 본인도 자기가 1년을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이건 부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나오는 두 번째 방법이 반수입니다.

반수 — 일단 학교에 다니다가 휴학하고 다시 준비한다

반수는 일단 대학에 들어가 1학기 정도 다닌 뒤, 휴학하고 입시를 다시 준비하는 방법입니다.

장점은 안정감입니다. 돌아갈 학교가 있으니 마음이 덜 불안합니다. 그리고 한 학기라도 대학을 다녀 보면 입시를 벗어나 음악을 경험해 볼 수 있고, 학교가 학생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조금은 느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세 가지입니다.

"1학기 동안 학교 다니면서 연습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대학에 들어가면 과제, 공연 준비, 합주가 이어지고, 열심히 하는 학생일수록 한 학기가 금방 지나갑니다. 입시를 위한 개인 연습 시간은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반수로 성공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원래 잘했는데 운이 따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낮은 학교에 간 학생입니다. 그 밖에는 휴학하고 정시를 정말 빡세게 준비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도 확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결국 3수로 이어지거나, 휴학도 하지 않고 입시철마다 원서만 넣어 보는 학생도 많습니다.

반수를 생각한다면 들어갈 학교의 학칙도 먼저 확인해 두세요. 대학에 따라 신입생은 첫 학기, 길게는 첫 두 학기까지 휴학을 막기도 합니다.

졸업이 가까워지면 — 졸업자 전형과 편입

반수에 실패하고 원래 학교로 돌아간 학생들이, 시간이 흘러 졸업이 가까워지면 다시 고민하는 길이 두 가지 있습니다.

졸업자 전형 — 경쟁률은 낮지만 쉽지는 않다

2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서울예대, 동아방송예대 같은 학교에 정원 외로 다시 입학하는 전형입니다. 동아방송예대에서는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 전형»이라는 이름으로 뽑습니다.

정원 외 전형이라 경쟁률은 확실히 낮습니다. 동아방송예대 2027학년도 수시 실용음악 계열을 보면 차이가 큽니다.

학과졸업자 전형일반 전형
기악과5명 모집 · 19.2 대 118명 모집 · 약 70.6 대 1
보컬과3명 모집 · 72.3 대 117명 모집 · 약 130.9 대 1
작곡과5명 모집 · 10.6 대 113명 모집 · 약 51.5 대 1

그런데 숫자만 보고 쉽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오는 학생들이라 잘하는 학생이 꽤 많습니다. 보컬은 졸업자 전형도 72 대 1입니다. 경쟁률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쉽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편입 — 말 그대로 바늘구멍

편입은 2학년까지 마치고(또는 2·3년제를 졸업하고) 다른 학교 3학년으로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하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뽑는 인원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편입은 그 학교에 빈자리가 나야 뽑는데, 실용음악과는 그 자리가 한두 명일 때가 많고 아예 없는 해도 많습니다.

편입은 "나중에 편입하면 되지" 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그 해에 자리가 나면 도전해 볼 수 있는 길 정도로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 무엇을 권하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재수와 반수를 권하는 비율은 반반입니다. 다만 기준은 분명합니다.

재수를 권하는 학생은 두 경우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지켜보는 저도 아쉬움이 커서, 재수를 조금 더 권하는 편입니다.

반수를 권하는 학생은 재수를 해도 1년을 열심히 보낼 것 같지 않은 경우입니다. 이런 학생에게는 "일단 학교에 가 보고, 다녀 보면서 결정하자"고 이야기합니다.

재수를 생각한다면, 정시 원서는 어디까지 쓸까

재수를 할지는 정시까지 최선을 다해 본 뒤에 정해도 됩니다. 다만 재수를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다면, 정시 원서를 어디까지 쓸지가 고민이 됩니다. 이건 학생마다 다릅니다.

어느 쪽이 맞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어느 쪽이든 원서를 쓰기 전에 가족과 먼저 이야기해 두세요.

좋은 재수의 하루

재수는 1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는 대신, 그 시간을 지켜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잘 되는 재수생의 하루는 단순합니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연습하고, 일찍 자고, 운동을 합니다.

반대로 흔히 무너지는 길도 있습니다. 개인 연습실을 얻어 밤새 연습하다 낮밤이 바뀌는 경우, 아르바이트에 치여 정작 연습 시간을 못 내는 경우입니다. 연습실과 장비를 갖추는 데 힘을 쏟다가 1년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결국 길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입니다

"이 친구는 재수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학생이 반수를 택한 경우에도, 결과는 정말 다양합니다. 반수로 바로 붙는 학생도 있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졸업한 뒤 졸업자 전형으로 다시 도전하기도 하고, 반수 끝에 결국 3수를 거쳐 붙는 학생도 있습니다.

어느 길이든 한 번에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과를 가르는 건 재수냐 반수냐가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입니다. 어느 길을 고르든 내일 아침 몇 시에 일어나 몇 시간을 연습할지부터 정해 보세요. 그게 어느 길에서든 결과를 바꾸는 첫 단계입니다.

부천경희실용음악학원 원장이 20년 가까이 학원을 운영하며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경쟁률은 동아방송예대 2027학년도 수시(유웨이 공개 경쟁률), 서경대 2026학년도 편입(모집요강·진학어플라이), 한양대 ERICA 편입(진학어플라이) 기준입니다. 지원 학교의 모집요강과 학칙을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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