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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음악 기본기 연습에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 하논·크로매틱·발성 다음은 카피

«매일 열심히 연습하는데 실력이 늘지 않아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서 정말 자주 듣는 말입니다. 대부분 연습량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연습하는 방법이 멈춰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기본기»에 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기본기
기본기를 연습한다고 하면 학생들은 보통 이런 것을 떠올립니다. 보컬은 발성과 호흡, 건반은 하논, 기타는 크로매틱. 물론 이 연습들은 처음에는 정말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 연습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하루 1~2시간은 무조건 해야 합니다. 손이 풀리고, 소리가 잡히고, 몸이 악기에 익숙해지는 시기에는 이만한 연습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연습에는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지나면, 같은 연습으로는 기본기가 크게 늘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이 연습은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웜업이 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런 연습은 테크닉을 늘려 줄 수는 있어도, 음악적인 연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손이 빨리 돌아가고 발성과 호흡이 된다고 해서 음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이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반복적인 테크닉 훈련에만 몰두합니다. 열심히 하는데 실력이 멈춰 있는 학생들 상당수가 여기에 있습니다.
첫째, 카피가 가장 중요한 기본기입니다
학생들은 카피를 기본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곡을 익히는 일, 또는 연습을 마친 뒤에 하는 일쯤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카피는 가장 중요한 기본기입니다.
음악은 결국 귀로 판단하는 일입니다. 터치와 톤, 밸런스, 음의 길이, 자세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귀로 듣고 정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이 정도면 좋은 소리»라는 기준점이 있어야 합니다. 이 기준점은 하논을 몇 시간 친다고, 크로매틱을 몇 번 돌린다고 생기지 않습니다. 좋은 연주와 노래를 그대로 따라 해 보는 카피로만 만들어집니다.
기준점이 없는 학생은 아무리 손이 빨라도 자기 소리가 좋은지 나쁜지 모릅니다. 기준점이 있는 학생은 같은 시간을 연습해도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압니다. 실력이 늘어 가는 속도가 갈리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둘째, 카피는 분석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카피가 카피에서 끝나면 그 곡 하나만 칠 수 있게 됩니다. 리듬 하나를 카피해서 완벽하게 익혀도, 템포가 바뀌거나 코드가 바뀌면 치지 못합니다. 그 곡 밖으로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연습입니다.
그래서 카피 뒤에는 반드시 분석이 따라와야 합니다. «아, 이런 코드에서는 이런 스케일을 쓸 수 있구나.» «코드톤을 이런 식으로 쓰니까 예쁘게 들리는구나.» 이렇게 왜 그 음을 썼는지 이해하는 순간, 카피한 곡이 아니라 원리가 내 것이 됩니다. 그러면 다른 코드가 나와도, 다른 상황이 와도 그 원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분석을 해야 응용이 됩니다.
보컬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똑같이 따라 부를 수 있게 돼도, 그 곡을 벗어나면 다시 원래 소리로 돌아가는 학생이 많습니다. 이 가수는 왜 여기서 숨을 쉬었는지, 이 음에서는 왜 소리를 가볍게 띄웠는지, 그 소리를 내려면 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이해해야 다른 곡에서도 그 소리를 꺼내 쓸 수 있습니다.
기악과 작곡 전공에게 이 과정에 이론이 필요하다면, 보컬에게는 소리를 내는 신체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어느 쪽이든 감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굉장히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일입니다.
연습실은 이성적으로, 그리고 녹음과 실전의 반복
연습실 안에서는 이렇게 이성적이고 체계적으로 연습해야 합니다. 카피하고, 분석하고, 응용해 보고, 녹음해서 들어 보고, 실전에서 연주해 봅니다. 그리고 다시 연습실로 돌아옵니다. 실력이 늘어 가는 학생들의 연습은 이 과정이 반복되는 연속입니다.
실력 향상이 더디다고 느낀다면
기본기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이건 실력이 빨리 늘지 않는다고 느끼는 모든 학생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럴 때 연습 시간을 늘리기 전에 먼저 볼 것은 연습의 내용입니다. 하논과 크로매틱, 발성과 호흡은 먼저 매일 하는 루틴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루틴이 자리를 잡았다면, 그때부터는 카피와 분석, 응용 역시 가끔 하거나 숙제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하는 기본기 연습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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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경희실용음악학원 원장이 20년 가까이 입시생을 지도하며 연습 과정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