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정보
실용음악과 대학을 이야기하다 (1) — 호원대 실용음악과편

«호원대 실용음악과 수준이 어느 정도예요?» 요즘 상담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경쟁률이나 순위표로 짧게 답할 수도 있지만, 호원대는 그렇게 설명하기 어려운 학교입니다. 이 학교만큼 위상이 크게 오르내린 실용음악과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호원대를 이해하려면 이 학교가 걸어온 길부터 보는 게 빠릅니다.
2000년대 초, 실용음악과 풍경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2000년대 초, 실용음악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서울예대(예전에는 서울예술전문대학이었고, 그래서 흔히 서울예전이라고 불렀습니다)와 서울재즈아카데미가 대표적이었고, 동덕여대는 막 학과를 열던 때였습니다. 그러다 2000년에 경희대가 4년제 종합대학 실용음악과를 열면서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서울예대에 붙고도 경희대를 고르는 학생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마침 서울예대가 안산 이전을 앞두고 있던 때라 분위기가 더 그렇게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몇 년 뒤 경희대 교수진이 크게 바뀌었고, 실용음악과 판도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호원대가 떠오른 건 바로 이 무렵입니다.
신설 학과에서 «3대장»이 되기까지
호원대 실용음악과는 2000년대 중반에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설 학과였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실용음악과에 힘을 크게 실었습니다. 현장에서 이름 있는 교수진을 대거 모셔 왔고, 서울 성내동에 공간을 마련해 학생들이 군산이 아닌 서울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좋은 교수진에 서울 수업까지 더해지자 실력 있는 학생들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호원대가 분명히 뜰 학교라고 보고, 제자들에게 자주 권했습니다. 실제로 한 해에 일고여덟 명이 진학한 해도 있습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슈퍼스타K», «보이스 코리아»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들에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호원대 출신이 눈에 띄었습니다. 장재인, 백아연 같은 이름이 그때 알려졌습니다. 그 뒤로 한동안 실용음악과 «3대장»이라고 하면 서울예대, 동아방송예대, 호원대를 꼽았습니다.
2017년, 모든 수업이 군산 본교로
그러다 큰 변화가 생깁니다. 2017년 2학기부터 실용음악과의 모든 수업을 군산 본교에서 하게 된 것입니다. 서울 성내동 공간은 지금 합주실과 연습실로만 쓰입니다.
학교도 방법을 찾았습니다. 매주 서울에서 군산으로 가는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학생들은 1박 2일 동안 몰아서 수업을 들은 뒤 돌아옵니다. 그래서 지금도 호원대 실용음악과는 일주일에 이틀 학교에 가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은 학생마다 반응이 갈립니다. 등록금을 내고 이틀만 학교에 가니 대학 다니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학생이 있습니다. 반대로 공연이나 작업처럼 개인 활동이 많은 학생은 수업을 몰아 듣고 나머지 시간을 자기 활동에 쓸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호원대를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이 부분이 자기에게 맞는지 먼저 따져 보는 게 좋습니다.
그 사이 홍익대, 서경대처럼 서울에 있는 학교들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호원대는 한동안 주춤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지금의 호원대
그런데 최근 1~2년 사이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느껴집니다. 숫자로도 보입니다. 2027학년도 수시에서 호원대 실용음악학부는 127명 모집에 5,285명이 지원해 41.61대 1을 기록했습니다. 보컬은 117.16대 1이었습니다. 한 해 전(115명 모집, 4,847명 지원)보다 지원자가 400명 넘게 늘었습니다.
현장에서 보는 지금의 호원대는 서울예대, 동아방송예대 다음 자리에서 홍익대, 서경대, 한양대와 함께 고민하는 학교입니다. 이 학교들 사이에서는 학생마다 선택이 갈립니다. 많은 학생이 서울·수도권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어 하고, 그중에서도 서울이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홍익대나 서경대를 고르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고, 안산에 있는 한양대도 수도권이라 많이 고릅니다. 수업을 몰아 듣고 개인 활동에 시간을 쓰고 싶은 학생, 그리고 호원대가 쌓아 온 오랜 전통을 믿는 학생들은 호원대를 고릅니다.
입시요강에서 알아 둘 것
호원대는 산업대학입니다. 그래서 수시에서는 6회 지원 제한에 들어가지 않고, 정시에서도 가·나·다군 세 번의 지원 기회와 별개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학교 원서를 다 쓰고도 호원대에 한 번 더 지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해마다 바뀔 수 있으니 지원 전에 그해 모집요강에서 꼭 확인하세요.
뽑는 인원도 많은 편입니다. 2027학년도 실용음악학부는 수시로 127명을 뽑았습니다. 2027학년도 정시 인원은 아직 발표 전인데, 지난해(2026학년도) 정시에서는 112명을 뽑았습니다. 수시와 정시를 합치면 한 해에 200명이 넘는 셈이라, 지원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그만큼 도전해 볼 여지가 있는 학교입니다.
호원대 실기, 무엇을 준비할까
실기 시험의 틀은 다른 학교와 거의 같습니다. 입시곡을 연주하거나 부르고, 추가 질문과 면접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결국 보는 것도 같습니다. 이전 칼럼에서 말씀드렸듯이 실용음악과 입시는 기본기와 방향성, 이 두 가지입니다. 둘 다 갖춘 학생은 어느 학교든 붙습니다.
학교마다 «이런 학생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돌곤 하지만, 그런 말에 맞춰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기 위에 자기만의 방향성을 보여 주는 것, 결국 준비해야 할 것은 어느 학교나 같습니다.
정리하면
호원대는 신설 학과에서 시작해 한때 실용음악과 «3대장»으로 불렸고, 본교 수업 전환으로 주춤한 시기를 거친 뒤 지금 다시 지원자가 늘고 있는 학교입니다. «수준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한 줄로 답한다면, 서울예대·동아방송예대 다음 자리에서 홍익대·서경대·한양대와 함께 고민하는 학교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안에서 어디를 고를지는 순위보다 통학과 수업 방식, 그리고 내가 대학 4년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천경희실용음악학원 원장이 20년 넘게 실용음악과 입시를 지도하며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경쟁률은 2026·2027학년도 수시 발표 기사와 대입정보포털(어디가) 2026학년도 정시 결과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