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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에 떨어졌다고 정시를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

수시 1차 결과가 나오는 시기가 되면 상담실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1차 합격도 못 했고, 예비 번호도 안 떴고,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학교들까지 안 됐습니다. 그러면 학생도 학부모님도 같은 질문을 합니다. "두세 달 뒤에 정시를 본다고 붙을 수 있을까요?"
답부터 말씀드리면, 붙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많이 붙습니다.
수시가 '경험 삼아' 보던 시험이던 시절
예전 실용음악과 입시에서는 "수시는 경험이고, 정시가 본 시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초점이 정시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수시가 정시보다 적게 뽑기도 했지만,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시험 경험이 없습니다. 처음 서는 실기 시험장에서 평소 실력을 그대로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아주 어릴 때부터 해 온 학생이 아니라면, 수시 시점에는 준비가 아직 덜 된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수시 선발 인원이 늘면서 수시를 경험 삼아 본다는 생각은 거의 사라졌고, 4년제 대학은 인원 대부분을 수시에서 뽑습니다. 그런데 바뀌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시험 경험이 없다는 것, 준비 기간이 길지 않다는 것은 그대로입니다. 달라진 것은 조바심뿐입니다.
수시 1차는 원래 쉬운 시험이 아닙니다
앞선 글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를 못 봅니다」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수시에 합격해도 정시를 볼 수 있는 백석예대·국제예대·정화예대에는 수시 1차 때 지원자가 몰립니다. 이 세 학교도 수시 1차 때는 결코 만만한 시험이 아닙니다. 수시 2차와 정시 때는 훨씬 해볼 만해지는데도, 1차 결과 하나로 "나는 안 되는구나" 하고 결론을 내리는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붙는 학생들은 이 지점에서 갈립니다. 수시 1차를 치르고 나서 자기 문제점을 정확히 고쳐 정시에 다시 서는 학생이 붙습니다. 수시 1차 한 번을 보고 입시를 접거나 벌써 재수를 정하는 학생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정시가 오히려 해볼 만한 세 가지 이유
수시와 정시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시험입니다. 선발 인원은 조금 줄었지만, 정시가 훨씬 해볼 만합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 잘하는 학생들이 이미 빠져 있습니다
수시에서 이미 실력이 좋은 학생들, 그리고 재수생·N수생이 꽤 많이 합격해 나갑니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정시 시험장에는 수시 때만큼 잘하는 학생이 많지 않습니다.
2. 경쟁률 자체가 낮아집니다
수시 합격자가 빠지고, 정시를 포기하는 학생도 생깁니다. 4년제는 가·나·다군으로 시험이 나뉘어 있어 지원자가 군별로 흩어집니다. 그래서 정시 경쟁률은 수시보다 낮게 형성됩니다.
3. 예비 번호가 많이 돕니다
정시는 그해의 마지막 시험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수시 때보다 훨씬 많은 학교에 지원하고, 대부분 하향 지원까지 씁니다. 한 학생이 여러 학교에 붙으면 결국 한 곳만 등록하니, 나머지 자리는 예비 번호로 넘어갑니다. 합격자 발표 뒤에도 충원은 보통 2월 말까지 이어지고, 그 사이 예비 번호가 꽤 많이 빠집니다. 심지어 예비 번호를 받지 못한 학생에게까지 합격 연락이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학원 합격자의 70~80%는 수시에 떨어진 뒤 정시로 붙은 학생들입니다. 특히 고등학생은 수시에서 잘 붙지 않습니다. 시험 경험이 없고 준비 기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정시에서 합격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수시가 끝나고 정시까지, 무엇을 해야 하나
수시 1차 결과가 나오고 정시 실기까지는 보통 두세 달이 남습니다. 4년제 정시 원서는 1월 초에 받고, 실기는 1월 중순부터 말까지 군별로 치릅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쉬는 건 2~3일이면 충분합니다
결과를 받고 마음을 추스를 시간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길어야 2~3일입니다. 문제는 모든 게 끝난 것처럼 연습을 놓아 버리는 경우입니다. 이 시기에는 멘탈이 가장 중요합니다. 음악을 하는 긴 길에서 이제 막 큰 오디션 하나를 본 것뿐인데, 다 끝난 것처럼 행동하는 건 너무 아깝습니다.
곡은 지키고, 한두 곡만 더합니다
곡을 통째로 바꾸는 것은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본인에게 너무 안 맞는 곡을 가져갔거나, 곡에 질려 더 이상 애정이 없다면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수시 곡은 그대로 가져가고, 다른 곡을 한두 곡 정도 더 준비합니다.
완성도에 집착에 가까울 만큼
정시까지의 두세 달 동안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완성도, 디테일, 표현력입니다. 어떤 곡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만족하지 않고 계속 파고들면 또 새로운 것이 나옵니다. 그 정도의 집착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학생이 정시에서 붙습니다.
정시 원서는 몇 곳을, 어떻게 쓰나
4년제 정시는 가·나·다군에 한 곳씩, 최대 세 곳까지 지원할 수 있습니다. 2·3년제(전문대학) 정시는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상향·적정·하향을 모두 섞어 전문대학까지 합쳐 일곱, 여덟 곳을 씁니다.
재수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라도, 내년에 꼭 가고 싶은 학교가 있다면 정시에서 그 학교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보는 것이 내년을 위해 좋습니다. 그 학교의 시험장 분위기, 심사 방식, 내가 어디에서 흔들리는지를 미리 알아 두는 것만으로도 1년의 준비가 달라집니다.
마치며
수시 1차는 입시의 끝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에게 첫 번째 실전입니다. 거기서 드러난 문제점을 두세 달 동안 얼마나 정확하게 고치느냐가 정시 결과를 정합니다. 지금 포기하기에는, 정시는 생각보다 훨씬 해볼 만한 시험입니다.
정시 원서·실기·충원 시기는 대교협·전문대교협의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학년도별 일정표)을 기준으로 일반적인 흐름만 적었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해당 학년도 일정과 지원 대학 모집요강을 확인하세요. 합격자 비율은 부천경희실용음악학원 합격생 기준입니다.